연말을 맞이하여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발레단들이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만큼은 꼭 올리는데, 그만큼 호두까기 인형이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써 자리매김하고, 많은 가족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 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 위력은 티켓파워와 관람객 연령대에서도 확연이 느꼈습니다. 우선, 호두까기 인형의 관람을 위해 치열한 피켓팅을 뚫어야 하고, 실제 티켓 값도 연중 다른 발레 공연보다 프리미엄이 붙더라고요. 그리고 러닝타임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보니 그 어떤 발레 공연보다 어린이 관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제도적으로도, 일반적인 발레 공연의 관람 가능 연령이 7세 이상인데, 호두까기 인형은 48개월입니다. 또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너무나도 유명하고, 볼거리도 화려하다 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클래식 공연에 입문하기에 편안하고 적합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가족들이 매해 연례행사 처럼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하는데, 이때 많은 소녀들이 발레리나를 꿈꾸게 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첫 발레 관람은 어린 시절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본 호두까기 인형이 되면서, 수많은 발레리나에게 별사탕 요정(Sugar Plum Fairy)은 영원한 로망으로 남게 됩니다.
올해 국립발레단을 선택한 이유?
취향저격 안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볼쇼이 극단의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 버전의 별사탕 요정 안무를 가장 좋아합니다. 사실 이 버전에서는 이 안무를 별사탕 요정이 아니라 마리가 추는 설정입니다. 이탈리안 후에떼 후 반대 방향으로 피루엣 도는 것은 기술적으로 미친 것 같아요. 정말 고난이도면서 보기에도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니 여러모로 감탄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또한, 마린스키의 바이노넨 안무를 기초로 한 유니버설 발레단 대비 눈송이 왈츠와 꽃의 왈츠 군무에 더 많은 인원의 코르 드 발레(Corps de Ballet, 군무를 담당하는 무용수)로 구성이 됐고, 대형, 동선 등의 구성이 더 다채롭고 화려한 것 같아요.
발란신 안무는 국내에서 관람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올해 선택지에도 없긴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2막 그랑파드되도 그리고로비치 버전을 더 선호합니다.
참고로, 저는 발란신과 바이노넨 안무도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모두 좋아합니다!
접근성 좋은 Venue
그리고 실용적인 이유긴 하지만, 저는 예술의전당이 세종문화회관보다 더 가까워요.
국립발레단 관람 후기
캐스트
12월10일(일) 14시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인 심현희 발레리나와 하지석 발레리노가 각각 마리와 왕자 역을 맡았습니다. 눈송이 왈츠의 합창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왕자가 마리를 들고 뛰어다니는 안무에서 심현희님이 완전 슬로우 모션인것 처럼 엄청 잘 표현하시고 폴드브라랑 점프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지휘자
이 날은 이병욱 지휘자님께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습니다.
프로그램북
실물 프로그램북은 현장에서 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QR코드 또는 국립발레단 홈페이지에서 ebook 형태로 무료 제공되고 있습니다. ESG를 실천하고 자원을 아끼고자 저는 ebook을 다운받았습니다. 가방이 작아서 들어가지도 않고, 기껏 구매해도 나중에 결국 버리게 돼서 아깝더라고요. 어쨋든, 관람 전 시놉시스를 미리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023년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프로그램북 (ebook):
https://korean-national-ballet.kr/ko/news/notice/view?id=2517
기타
인터미션 때 오케스트라에서 캐롤 연주해주시고 연말 분위기 나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다양한 호두까기 인형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렇게 여러개 나열되어있는것만 봐도 너무 영롱하고 예뻤어요.
특이사항으로는 1막 끝에도 커튼콜이 있었습니다. 저는 몰입하면서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사진 촬영하고 있길래 뭐지..? 하다가 놓쳤어요! 알고보니 이때도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아래는 전체 공연 끝나고의 커튼콜 사진입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관람 후기
자리
자리는 1층 B블록 13열 1번이었고, R석이라서 티켓값은 100,000원입니다. 시야는 한 눈에 무대 전체가 다 보여서 관람하기 편안했습니다. 시야는 아래 사진 참고 부탁드립니다.
예술의 전당 가는 법 (뚜벅이 기준)
카카오맵에 아래와 같이 안내되었는데, 얼핏 육안으로만 봐도 엄청나게 비효율적으로 우회하는 경로인데, 확대해보면 횡단보도도 없는데 무슨 길이지 싶었습니다. 일단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지도 따라서 갔더니 지하차도가 있긴 하더라고요. 근데 공사 중이라서 진입 불가에요! 아래 지도에서 제가 핀 꽂은 곳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카카오맵엔 표기가 안되어 있지만...), 예술의 전당 정문인 여기로 들어가시면 돼요. 그리고 건물 내부에 오페라극장까지의 길 안내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초행자도 일말의 헤메임 없이 바로 갈 수 있어요.
저는 14시 공연인데 13:53에 버스에서 내려서, 정문과 반대방향의 지하차도까지 올라가서 전환점 찍고 다시 내려와서 예술의 전당 정문으로 갔고요,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서두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간 내에 도착했어요. 일단 건물 진입할 때 부터 달리고 있었고, 달리는 와중인데도 팻말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안내가 되어있어요. 그래서 퀵하게 보고 최단 경로로 오페라극장까지 오차 없이 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티켓발권까지 하고 자리에 착석했더니 딱 정각이었어요! 정확하고 명료해서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예술의 전당 앱 싹패스(SACPASS)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앱 다운 받을 필요 없어요. 카카오톡으로 앱 다운받으라는 안내가 왔길래 필요한 줄 알고 받았더니, 티켓 조회도 안 되더라고요. 저는 인터파크에서 예매했는데, 타 예매처에서 예매 내역을 불러오는 기능은 따로 없었습니다.
앱에 주차 정산 기능도 있는데, 현장에 정산기 충분히 비치되어 있어서 굳이 받을 필요는 없어 보여요.
근데 캘린더에 일자별로 관람한 포스터 넣을 수 있는 기능은 너무 좋아보였어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많이 보시는 분들은 소소하게 추억 남기기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참고] 호두까기 인형 관람 전 속성으로 예습하기
호두까기 인형 관람 예정이신 분들은 아래 줄거리 요약 및 관람 포인트 정리 글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호두까기 인형 - 줄거리 요약, 관람 포인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의 차이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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