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의 기본 팔 포지션 (앙바, 안아방, 알라스콩드, 앙오)
En Bas (앙바)
앙바 뜻
프랑스어로 "아래에"라는 뜻의 앙바는 이름과 같이 아래에 팔을 둥글고 길게 늘여 자연스럽게 내려놓은 자세입니다.
앙바 하는 법 및 활용
앙바는 준비자세로 많이 쓰입니다.
- 어깨가 말린 경우, 어깨를 펴주면서 쇄골을 열어준다
- 어깨가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어깨와 겨드랑이에 힘을 주어 아래로 눌러준다
- 양 손바닥이 서로를 마주 볼 수 있도록 팔 하완 및 손날을 외회전 한다
- 겨드랑이에 팔이 붙지 않도록 살짝 떼어주고, 겨드랑이와 팔 사이에 계란 한 알이 들어갈 정도의 간격으로 벌려준다
- 손의 높이는 골반 선 정도이며, 튀튀(Tu-tu)를 입은 경우 치마에 닿지 않을 정도에 둔다
- 팔은 최대한 길어 보일 수 있도록 자연스럽고 둥근 원형 모양으로 만든다
- 날개뼈와 등에 힘을 주어 등을 곧게 유지한다
- 갈비뼈는 닫아 준다
En Avant (안아방)
안아방 뜻
프랑스어로 "앞에"라는 뜻의 안아방 자세는 몸의 앞에 팔을 뻗고, 안쪽으로 둥글게 만 상태로 명치 앞까지 올린 자세입니다.
안아방 하는 법
안아방 하는 법 및 활용
1번발 플리에, 턴 하는 도중에 많이 쓰입니다.
- 앙바 상태에서 손의 높이를 명치 앞 선까지 올린다
- 양 손바닥은 몸 쪽을 향한다
- 팔꿈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겨드랑이와 팔 상완에 힘을 준다
- 어깨는 올라가지 않도록 누르고 있어야 한다
- 손 날은 아래를 향해 누르는 에너지를 유지해야 하며, 동시에 손가락이 맞닿듯이 양팔을 모으는 힘을 주고 있어야 한다
- 양팔을 모으는 힘을 주되, 실제로 손가락이 맞닿으면 안 된다
En Haut (앙오)
앙오 뜻
프랑스어로 "위에"라는 뜻의 앙오는 팔은 앙바, 안아방을 위로 높이 든 자세입니다.
앙오 하는 법 및 활용
5번발, 수스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 앙바, 안아방처럼 팔을 둥글게 유지한 채로 머리 위까지 높이 올린다
- 손의 높이는 정수리 바로 위가 아니라, 본인의 시야에 보일 정도까지 몸통보다 앞에 위치해야 한다
A La Seconde (알라스콩드)
알라스콩드 뜻
발레의 "2번 팔"은 모든 발레교수법에서 공통적으로 양옆으로 뻗은 자세인데, 프랑스어로 "2번으로"를 뜻하는 알라스콩은 팔을 양 옆으로 뻗은 자세입니다.
알라스콩드 하는 법 및 활용
알라스콩드는 2번발에서 많이 쓰이며, 바워크 초급에서 기본 팔로 많이 쓰입니다.
- 팔을 둥글고 길게 유지한 채로 양옆으로 펼치고, 큰 곰을 안듯이 앞쪽을 향해 팔을 살짝 둥글게 유지한다
- 팔의 위치는 몸통보다 살짝 앞에 있어야 한다
- 양팔을 양방향으로 누군가가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뽑히는 듯한 힘을 준다 (겨드랑이에 힘이 느껴져야 한다)
- 손바닥은 앞을 바라봐야 한다
- 팔의 각도는 어깨 위에서 물방울을 떨어트렸을 때 손가락까지 또르르 흘러내릴 수 있도록 약간 아래를 향해야 하며,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어야 한다
- 어깨가 떨어지지 않도록 팔 상완은 내회전, 손바닥은 앞을 향할 수 있도록 손날 및 팔 하완을 외회전 시킨다 (걸레 짜듯이 팔의 상하완은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지게 된다)
[참고 1] 팔 포지션 관련 용어 뜻과 활용
발레의 기본 팔 포지션 용어의 편리성
발레의 기본 발 포지션과 함께 팔도 다섯 가지의 기본 포지션이 있으며, 이는 17세기말 프랑스 루이 14세의 지시로 발레를 연구한 피에르 보샹(Pierre Beauchamp, 무용이론가)이 정립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정립한 방식 외에도 바가노바(러시아), 체케티(이탈리아), ROD(Royal Academy of Dance, 영국) 등 다양한 발레교수법(method)이 있으며, 메소드간 공통점도 많지만 약간의 차이도 있습니다. 특히, 동일한 팔 자세를 지칭하는 포지션 번호가 각기 다릅니다. 따라서 특정 교수법을 따르지 않는 국내 취미 목적 발레 수업이나 발레핏 학원에서는 일반적으로 팔 포지션을 숫자 대신 프랑스어인 앙바(en bas), 안아방(en avant), 앙오(en haut), 알라스콩드(a la seconde)라는 발레 용어로 지칭합니다.
한편, 이전 글에서 다룬 다섯 가지 기본 발 포지션은 유용하게도 1번~5번까지 명칭이 동일합니다. 또한, 발레 교수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발레 용어 단골 프랑스어 정리
아래 표는 기본 팔 자세의 명칭에 들어가는 프랑스어의 영어와 한국어 뜻입니다. 무작위의 음성들을 외우는 것보다 단어의 뜻을 익히는 것이 용어를 외우기에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Français (불어) | English (영어) | 한국어 |
en | in, into, to, of, at | ~에 |
bas | down, low, bottom | 아래에 |
avant | before, front | 앞에, 전에 |
haut | up, high, tall, great, above | 높은, 위에 |
à la | to the | ~로 |
seconde | second | 두번째 |
allongé | elongate | 길다 |
port de bras | carriage of the arms | 팔의 움직임 |
bras | arms | 팔 |
[참고 2] 발레교수법 별 팔 포지션 차이
프랑스 vs 러시아 vs 이탈리아 교수법 별 팔 포지션 차이
발레 수업 후 팔이 헷갈려 인터넷에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백문불여일견이라고 검색창에서 냅다 이미지부터 클릭했습니다. 그림별로 서로 너무 달라서 오히려 더 헷갈렸던 것 같아요. 이런 말 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차라리 프랑스어가 제일 쉬운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발레교수법 별로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저같이 호기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발레교수법별로 팔 자세 호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팔 자세 호칭 | 프랑스 | 러시아(바가노바) | 이탈리아(체케티) |
1번 팔 | 안아방에서 배꼽 높이로 낮춤 | 앙바에서 몸 밖으로 살짝 벌림 | |
2번 팔 | 알라스콩드 | ||
3번 팔 | 한쪽 알라스콩드 & 한쪽 안아방 | 앙오 | 한쪽 체케티 1번 & 한쪽 Demi Second* |
4번 팔 | 한쪽 안아방 & 한쪽 앙오 | 없음 | 1. 한쪽 알라스콩드 & 한쪽 안아방 2. 한쪽 알라스콩드 & 한쪽 앙오 |
5번 팔 | 앙오 | 없음 | 1. 앙바 2. 안아방 3. 앙오 (셋 모두 5번으로 지칭) |
준비자세 | 앙바 | 앙바 | 없음 |
*Demi Second는 알라스콩드를 뒤집은 V자 각도로 내린 자세입니다. 추가 설명은 별도의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기본 팔 포지션의 변형 관련 기타 사항
제가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찾은 이미지 중에 위와 같이 한쪽 팔이 알라스콩드인 것은 고정이고 반대쪽 팔은 앙오(High)/안아방(Middle)/앙바(Low) 모두 3번 자세라는 것도 봤습니다. 위 그림에서 Middle 3rd 자세는 프랑스의 3번 팔, 체케티의 4번 팔에 해당되겠죠? 그리고 High 3rd도 체케티의 4번팔에 해당되겠습니다.
다른 검색 결과에서는 위 그림의 High 3rd가 열린 4번, 우측의 프랑스 4번은 닫힌 4번이라고 설명한 게시물도 있었습니다.
발레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발전하고 변형됐고 현재까지도 다양한 지도법이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발레가 그만큼 Timeless 하고 범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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