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ET LOVER/CULTURE & HISTORY

[발레 영화] Center Stage (열정의 무대, 2000),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발레 영화 (스포 없음)

골댕리나 2024. 12. 1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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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 Stage, 발레를 꿈꾸는 청춘들의 고전 명작

영화 <Center Stage> 포스터

 

영화 열정의 무대 (Center Stage, 2000)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전히 서양권 발레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컬트 클래식입니다. 이 영화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발레라는 요소를 빼더라도 매력적인 하이틴 학원물로 풋풋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해 고퀄리티의 춤과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실제 발레 세계를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점도 한몫했습니다. 발레리나 또는 발레리노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꿈, 로망, 그리고 영감을 주면서도 발레 전공생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이슈들도 다루며 많은 공감도 이끌어내니 폭발적인 사랑을 안 받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의외로 한국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네이버에서 검색해 봐도 관련 글이 많지 않았습니다. 엄청 좋아하는 영화인데 생각보다 인지도가 너무 없어서 속상하더라고요. 제발 안 본 사람 없길 바라게 되는 명작입니다!

 

발레 영화 콘텐츠의 단골 주제

뉴욕시티발레단(NYCB) 수석 무용수 타일러 펙(Tiler Peck)도 올해 International Dance Day 기념으로 열정의 무대의 명장면을 재연했는데요, Tiler Peck은 해당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에 업로드하며 “Who didn’t see this scene growing up and want to get up and dance?! Iconic”라고 자막을 달 정도로 명작이라는 점 다시 한번 강조 해봅니다.

 

https://youtu.be/8C7yj-okjEo?si=ZAYwcTmEVZlFvYlR

Center Stage 명장면을 재연하는 Tiler Peck

 

현 ABT 수석 무용수 이사벨라 보일스턴(Isabella Boylston) (2014~현재) 그리고 전 ABT 수석 무용수 줄리 켄트(Julie Kent) (1993~2015)가 발레 영화 명장면을 리뷰하는 콘텐츠 등에서도 언급되듯, 열정의 무대는 발레 영화하면 국룰로 등장하는 고전 명작입니다. 참고로, Julie Kent는 열정의 무대에서 배역을 맡아 직접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uloBdN4WNkk?si=uRPyS3wgnRO6jRpz

이사벨라 보일스턴이 말하는 발레 영화 vs 현실

 

https://youtu.be/BSQRv1AetxA?si=vcOJSNQd3YWojbD-

줄리 켄트의 발레 영화 명장면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wPwO-Eb9ceg

Center Stage 명장면 댄스 클래스 따라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t3LUd5y9lrA&t=455s

20주년 기념 Cast Reunion

 

줄거리 및 주요 인물

영화는 미국 최고의 발레 학교인 아메리칸 발레 아카데미(ABA) 학생들의 성장, 사랑, 우정, 경쟁, 갈등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요 플롯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학생 - 연계 발레단인 American Ballet Company (ABC)에서 연말에 여학생 3명과 남학생 3명을 영입할 계획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제치고 선발될 학생은 누가 될 것인가?
  2. 교사 - 전통과 규칙을 중요시하는 발레단의 감독 및 경력 많은 안무가인 조나단과 파격적인 시도와 현대적인 개성을 추구하는 발레단의 스타 무용수 및 루키 안무가 쿠퍼의 갈등. 또한, 조나단의 현 연인은 과거 쿠퍼의 연인이었고 쿠퍼를 버리고 조나단에게 간 것이기에 이 둘은 단순 추구하는 발레 스타일과 안무가 달라서 생긴 적대심이 아닙니다.

이 외에도 많은 서브 플롯이 있는데요, 발레단 선발에 유리해질 수 있도록 연말 워크샵 공연에서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배역을 얻기 위한 경쟁, 학생들간의 우정, 사랑, 그리고 향후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선택 등이 있습니다. 많은 인물들이 꽤 비중있게 등장하지만 캐릭터 성장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인물들, 즉 서브 플롯이 탄탄한 인물들 위주로 추려봤습니다.

  • 주인공 조디 소여: 아름다운 외모와 넘치는 열정은 가졌지만 발레에 적합하지 않은 발과 부족한 테크닉을 극복해야하는 오랜 숙제를 짊어지던 중,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을 연출하는 개성파 안무가 쿠퍼를 통해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극복해 나감. 한편, 예전부터 선망하던 무용수이자 자신의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남자친구로서는 최악인 쿠퍼와 자신을 좋아해주는 재미있고 착한 친한 친구 찰리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린다.
  • 에바 로드리게즈: 선천적인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을 가졌지만 힘든 집안 환경과 유색인으로서의 한계를 알기에 방어 기제로 자꾸만 반항적 태도를 갖게 되는데 점차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 모린 커밍스: 완벽한 테크닉, 완벽한 신체조건, 완벽한 태도, 빵빵한 집안의 지원으로 어린 나이부터 ABA에 입학해 줄곧 모범생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정말 자신이 발레를 하고 싶은 것인지, 엄마가 실현하지 못한 꿈을 강요 받아 대신 실천해가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완전 주관적인 나만의 관전 포인트 Top 3

 

#1 관전 포인트: 전통 vs 개성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주요한 테마는 “개성과 열정이 시스템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발레는 전통이 깊고 오랫동안 지켜온 규칙이 너무나 많고 엄격하며 답이 정해져 있어 굉장히 체계적이지만 다른 방면으론 보수적이고, 새로운 시도와 개성을 장려하는 편은 아닙니다. 또한, 발레는 예술이기에 열정과 아름다움도 필요하지만, 테크닉과 타고난 신체 조건도 요구되고, 어느 정도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계속 하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시스템에 대적되는 상징으로 조디와 쿠퍼가 대표되고, 이러한 쿠퍼의 전 연인인 발레리나 캐서린이 발레의 전통을 상징하는 조나단에게 감으로써 캐스린은 현 시스템이 기득권이자 대세라는 것을 한번 더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된 것입니다.

조디는 클래스 중에서도 여러번 발에 대한 지적을 받고, 감독한테도 주의를 받는데 “ideal body type” 역시 발레의 전통을 대변하고, 조디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여러번 강조합니다.

명장면인 “She Heard You!” 씬에선 발레 선생님이 조디를 여러번 지적하고, 조디는 열심히 연습하지만 계속 지적받고, 조디의 친구이자 같은 반 반항아인 에바가 대신 폭발해 버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ZQvPUhcqb0

 

개성과 열정을 상징하는 주인공 조디, 실력은 있지만 어려운 환경의 에바, 다 가졌지만 뜻은 없는 모린 중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안점은 “그래서 조디는 발레단에 입단하게 되는가?” 입니다. 극중 모린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인정을 받아 자리 하나는 꿰찬 것으로 간주되고, 에바는 태도만 고치고 기회만 잘 잡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비춰주기 때문에 극중 다른 캐릭터들도, 영화 관람자들은 모린과 에바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게 되는 것이고 캐릭터 개개인에게 주체성과 의지가 있어 극복 방법이 궁금한 반면 조디는 극복 여부 부터가 미지수입니다.

 

 

#2 관전 포인트: 화려한 연말 워크샵 퍼포먼스

명장면 중 명장면 중 명장면! 영화 상 학교의 연말 워크샵 퍼포먼스 중 쿠퍼 안무, 조디 주역의 작품은 총 9분 정도인데, 사실상 영화 전체의 압축본 그 자체입니다. 무대 장치와 춤이 너무 멋있어서 영화의 맥락 없이 봐도 재미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다시 보면 그냥 영화 다시 한번 뚝딱 본 느낌이에요.

열정의 무대가 많은 부분 발레리나나 발레 전공생들이 사실적으로 표현 됐다고 평가 되지만 연말 공연 만큼은 할리우드식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연하겠지만 실제 발레 학교나 예고에서 하는 연말 쇼케이스, 발표회, 예술제 등에서는 이런 규모의 제작비나 무대 장치가 투입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https://youtu.be/uywJ9hNa0fs?si=OE4uf5-D9HvwztBr

 

 

#3 관전 포인트: 발레 무용수들의 활약

열정의 무대에서는 많은 발레 무용수들이 참여를 했는데요, 주역인 쿠퍼는 당시 ABT 수석 Ethan Stiefel, 조디를 좋아하는 남학생 찰리는 당시 ABT의 솔리스트 Sascha Radetsky, 발레리나 캐스린은 당시 ABT 수석 Julie Kent 등이 출연을 했고, 당시 NYCB와 ABT의 신입 단원들도 클래스나 공연의 백댄서(corps)로 참여하였습니다. 이중 훗날 ABT 수석이 된 Gillian Murphy, Stella Abrera, NYCB 수석이 된 Jonathan Stafford, Jared Angle, Janie Taylor, 그리고 Rebecca Krohn도 있습니다. 참고로 Gillian Murphy와 Ethan Stiefel은 유명한 발레 부부죠! 영화 촬영 당시에도 연인이었으며 2015년에 결혼하였습니다!

조디 역의 “슈츠에서 변호사 카트리나로 나오는 걔” Amanda Schull도 발레리나라는 점 아셨나요? 캐스팅 당시 San Francisco Ballet에서 Apprentice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24년에 개봉한다고 치면 쿠퍼 역에 국립발레단 김기완, 캐스린 역에 국립발레단 심현희, 찰리 역에 국립발레단 하지석, 조디 역에는 발레리나 출신 배우 왕지원이 캐스팅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단역으로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의 Corps분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이고요.

또 다른 명장면, 조디 중심으로 삼각관계에 있는 쿠퍼와 찰리의 댄스배틀은 화려한 기술의 향연입니다!

https://youtu.be/TrjaXnZkVsg?si=sD7NGAPTLXpOopqV

 

 

 

열정의 무대에 대해서 할 말이 아직 너무나 많은데요, 조이 살다나 얘기도 해야 되고, 출연진들과 촬영 비하인드 등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아서 새로운 글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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